금요일 오후 5시 40분.
해외 거래처에 보낼 메일 한 통을 앞에 두고 커서만 깜빡이고 있어요.
머릿속으로는 할 말이 다 정리돼 있는데, 영어로 옮기려니 첫 문장부터 막혀요.
“As per our previous conversation…” 하고 쓰다가 지우고, 번역기에 돌렸다가 너무 딱딱해서 또 지우고요.
결국 10분이면 끝날 일에 40분을 쓰고, 보내고 나서도 “이거 너무 무례하게 들리면 어쩌지?” 하고 메일함을 다시 열어 봐요.
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
사실 이건 영어 실력 문제라기보다 도구 문제일 때가 많아요.
오늘은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 AI 첨삭을 제대로 받는 법, 그러니까 “어떻게 물어봐야 쓸 만한 답이 나오는지”를 하나씩 풀어 볼게요.

AI한테 “이거 영어로 써 줘”라고만 하면 안 되는 이유
많은 분들이 AI를 번역기처럼 써요.
한국어 문장을 통째로 붙여 넣고 “영어로 번역해 줘”라고 하죠.
그러면 문법은 맞는데 이상하게 어색한 메일이 나와요.
왜냐면 AI가 상대방이 누구인지, 내가 어떤 입장인지, 이 메일의 목적이 뭔지를 전혀 모르거든요.
예를 들어 “확인 부탁드립니다”라는 한 문장만 봐도 그래요.
상대가 오래 거래한 파트너면 “Could you take a look when you get a chance?” 정도가 자연스러워요.
그런데 처음 연락하는 담당자에게는 “I’d appreciate it if you could review the attached document.” 쪽이 더 맞고요.
같은 한국어인데 영어로는 완전히 다른 온도가 되는 거죠.
정보를 안 주면 AI는 평균값을 뱉어요
AI는 정보가 부족하면 가장 무난한 답을 내놓아요.
그게 바로 우리가 싫어하는 “교과서 같은 영어”의 정체예요.
그래서 영어 이메일 프롬프트를 쓸 때는 네 가지를 꼭 같이 알려 줘야 해요.
- 내가 누구인지 (직무, 회사 성격)
-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직급, 관계, 친밀도)
- 이 메일로 얻고 싶은 결과
- 원하는 톤 (정중하게, 단호하게, 친근하게)
이 네 가지만 넣어도 결과물이 눈에 띄게 달라져요.
진짜예요.
바로 복사해서 쓰는 AI 첨삭 프롬프트 7가지
이제 실제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를 보여 드릴게요.
꺾쇠 괄호 안만 내 상황으로 바꾸면 돼요.

1. 기본 첨삭 프롬프트 (제일 많이 쓰게 돼요)
“`
너는 외국계 기업에서 10년 일한 비즈니스 영어 에디터야.
아래 이메일을 첨삭해 줘.
[상황] 나는 <직무>이고, 받는 사람은 <관계/직급>이야.
[목적] 이 메일로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어.
[톤] <정중하지만 간결하게>
이메일 원문:
“””
<내 영어 초안>
“””
- 수정된 전체 메일
- 바꾼 부분 3~5개와 그 이유 (한국어로 짧게)
출력 형식:
“`
마지막 “바꾼 부분과 이유” 부분이 핵심이에요.
이게 있어야 내 영어가 조금씩 늘거든요.
결과만 받으면 평생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돼요.
2. 한국어 초안을 영어 메일로 바꾸기
영어로 쓰는 것 자체가 부담되면 한국어로 먼저 쓰세요.
그게 훨씬 빨라요.
“`
아래 한국어 메모를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로 바꿔 줘.
직역하지 말고, 영어권 직장인이 실제로 쓰는 표현으로 다시 써 줘.
받는 사람: <관계/직급>
톤: <친근하지만 전문적으로>
길이: 150단어 이내
한국어 메모:
“””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적기>
“””
“`
“직역하지 말고”라는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요.
이 문장이 없으면 한국어 어순이 그대로 남은 영어가 나오더라고요.
3. 톤 조절 프롬프트
메일을 다 썼는데 느낌이 애매할 때 있잖아요.
너무 센 것 같기도 하고, 너무 굽신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아래 영어 이메일을 세 가지 버전으로 다시 써 줘.
A: 아주 정중하고 격식 있는 버전
B: 중간 톤 (동료에게 보내는 정도)
C: 간결하고 직설적인 버전
각 버전 아래에 “이럴 때 쓰세요”를 한 줄로 붙여 줘.
이메일:
“””
<내 메일>
“””
“`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감이 와요.
처음엔 매번 이렇게 비교해 보다가, 나중엔 “아, 이건 B 정도구나” 하고 바로 알게 돼요.
4. 재촉 메일 전용 프롬프트
답장이 안 올 때 보내는 메일, 제일 어렵죠.
기분 상하지 않게, 그런데 확실하게 눌러야 하니까요.
“`
<2주 전>에 보낸 메일에 답장이 없어서 다시 연락하려고 해.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답장이 필요하다는 게 분명히 전달되는
팔로업 이메일을 써 줘.
상대: <관계/직급>
이전 메일 요약: <무슨 내용이었는지>
필요한 것: <언제까지 무엇을>
수동공격적으로 들리는 표현은 피해 줘.
“`
마지막 줄을 꼭 넣으세요.
“수동공격적으로 들리지 않게”라고 말해 주면 AI가 훨씬 조심스럽게 써 줘요.
5. 거절·사과 메일 프롬프트
거절은 한국어로도 어려운데 영어로는 더 하죠.
“`
아래 요청을 거절하는 영어 이메일을 써 줘.
요청 내용: <상대가 요청한 것>
거절 이유: <솔직한 이유>
관계 유지가 중요함.
대안을 하나 제시해 줘.
길이: 120단어 이내
변명처럼 들리지 않게, 짧고 분명하게 써 줘.
“`
여기서 중요한 건 “대안을 하나 제시해 줘”예요.
거절만 하는 메일과 대안이 있는 메일은 상대가 받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6. 문화 체크 프롬프트
문법은 맞는데 묘하게 무례한 영어가 있어요.
이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에요.
“`
아래 영어 이메일을 원어민 입장에서 읽어 줘.
- 무례하거나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
- 너무 저자세로 보이는 부분
- 한국식 영어라 어색한 부분
각각 짚어 주고, 대체 표현을 알려 줘.
설명은 한국어로 해 줘.
이메일:
“””
<내 메일>
“””
“`
이 프롬프트로 제가 본 흔한 지적이 몇 가지 있어요.
“Please do it”처럼 명령형이 너무 직접적이라는 것, 사과를 너무 자주 한다는 것 정도예요.
우리는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영어권에서는 자신감 없어 보일 수 있거든요.
7. 나만의 표현 사전 만들기
이건 조금 다른 용도예요.
당장 급한 메일이 없을 때 한 번 돌려 두면 두고두고 써먹어요.
“`
<내 직무/업계>에서 영어 이메일을 쓸 때
가장 자주 쓰는 상황 10가지를 뽑아 줘.
- 한국어 설명
- 영어 표현 2개 (격식/캐주얼)
각 상황마다
를 표로 정리해 줘.
“`
결과를 메모 앱에 저장해 두세요.
나만의 영문 이메일 템플릿이 생기는 셈이에요.
다음부터는 AI를 켜지 않고도 절반은 바로 쓸 수 있어요.

결과물이 두 배 좋아지는 작은 습관들
프롬프트만큼 중요한 게 쓰는 방식이에요.
몇 가지만 알아 두면 챗GPT 영어 이메일 작업이 훨씬 수월해져요.
역할을 먼저 정해 주기
“너는 비즈니스 영어 에디터야” 한 줄을 앞에 붙이는 것과 안 붙이는 것은 차이가 커요.
AI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 정해지거든요.
“너는 미국 IT 회사 PM이야”, “너는 영국계 로펌 비서야”처럼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업계마다 쓰는 말투가 다르니까요.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기
첫 답변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요청하면 돼요.
이게 AI를 쓰는 제일 큰 장점이에요.
- “두 번째 문단이 너무 길어. 반으로 줄여 줘.”
- “‘I would like to’를 다른 표현으로 바꿔 줘.”
- “좀 더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해 줘.”
이렇게 대화하듯 다듬어 가면 세 번째쯤에 딱 맞는 메일이 나와요.
회사 정보는 조심하기
이건 꼭 당부드리고 싶어요.
고객 이름, 계약 금액, 내부 일정 같은 건 지우고 넣으세요.
대신 <Client A>, <the proposed amount> 같은 자리표시자를 쓰면 돼요.
AI는 빈칸이 있어도 문장 구조는 똑같이 잘 만들어 줘요.
받은 답장도 한 번 돌려 보기
이건 숨은 활용법이에요.
상대가 보낸 영어 메일을 붙여 넣고 이렇게 물어보세요.
“`
이 메일에서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숨은 뉘앙스나 불만이 있으면 알려 줘.
그리고 내가 뭘 답해야 할지 항목으로 정리해 줘.
“`
“Just checking in”이 사실은 재촉이라는 것, “Interesting approach”가 칭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걸 짚어 주면 답장 방향이 완전히 달라져요.
AI에 기대면 영어가 안 느는 거 아닐까요?
이 걱정 많이 하시더라고요.
충분히 이해돼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없어서예요.
내가 쓴 영어가 어디가 이상한지 알려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잖아요.
AI 첨삭은 그 빈자리를 채워 줘요.
직장인 영어 공부에서 제일 어려운 게 “내 실수를 아는 것”인데, 그걸 메일 한 통 쓸 때마다 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만 하면 실력으로 남아요
습관 하나만 추가하면 돼요.
AI가 고쳐 준 메일을 바로 보내지 말고, 30초만 비교해 보세요.
- 내가 쓴 문장과 고쳐진 문장을 나란히 읽기
- 왜 바뀌었는지 설명 읽기
- 자주 지적받는 패턴 하나만 메모하기
이 30초가 쌓이면 어느 순간 AI 없이도 비슷하게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AI 번역 첨삭을 복사기가 아니라 과외 선생님처럼 쓰는 거예요.

오늘 당장 해 볼 것
길게 이야기했으니 짧게 정리할게요.
- AI에게 상황, 상대, 목적, 톤 네 가지를 꼭 알려 주기
- “직역하지 말고”와 “바꾼 이유도 알려 줘” 두 마디 추가하기
-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말고 대화하듯 다듬기
- 회사 기밀은 자리표시자로 바꿔서 넣기
- 고쳐진 문장을 30초만 비교해 보기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 AI 첨삭은 영어를 대신 써 주는 도구가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게 도와주는 도구예요.
오늘 보낼 메일 한 통부터 해 보세요.
위에 있는 1번 프롬프트만 복사해서 써 보셔도 돼요.
금요일 오후 5시 40분에 커서만 보며 한숨 쉬던 시간이, 5분이면 끝나는 일로 바뀔 거예요.
영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도구가 없었던 것뿐이니까요.
오늘 메일, 가볍게 보내고 퇴근하세요!
📬 새 글 소식 받아보기
새 글과 책·앱 소식을 이메일로 가장 먼저 알려드려요.
🎁 구독하면 영어발음 연습 PDF을(를) 바로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