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시험 하나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취업 전략 전체를 좌우합니다.
같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는데 어떤 시험, 어떤 등급을 손에 쥐느냐에 따라 서류 통과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취업 준비생이 토익 스피킹 IH·AL vs 오픽 IM·IH, 취업 스펙으로 진짜 유리한 등급은? 이라는 질문 앞에서 오래 고민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시험의 구조적 차이, 등급 체계의 대응 관계, 기업별 인정 기준, 취득 난이도와 학습 효율까지 실무적인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단순히 “어느 시험이 쉽다”는 말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산업과 직무에 따라 어떤 등급이 실제로 힘을 발휘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두 시험은 애초에 ‘측정 방식’이 다르다
토익 스피킹: 정해진 유형, 정해진 시간의 표준화 시험
토익 스피킹은 ETS가 개발한 말하기 평가로, 문제 유형이 고정되어 있고 시험 시간도 20분 안팎으로 짧습니다.
지문 읽기, 사진 묘사, 질문에 답하기, 제공된 정보 활용, 해결책 제안, 의견 제시 등 파트별 과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문항마다 준비 시간과 답변 시간이 초 단위로 정해져 있어, 훈련량에 비례해 성적이 오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즉 토익 스피킹은 ‘패턴 학습형’ 시험입니다.
빈출 유형에 맞는 템플릿과 표현을 반복 숙달하면 단기간에 등급을 끌어올리기 쉽습니다.
반대로 즉흥적인 사고력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매끄럽게 말하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오픽: 개인 맞춤형 인터뷰에 가까운 시험
오픽(OPIc)은 응시자가 사전에 설문(Background Survey)으로 관심사와 경험을 선택하고, 그에 맞춘 문항이 출제되는 방식입니다.
전체 시험은 40분 내외이며, 문항마다 답변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시험 중간에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토익 스피킹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입니다.
따라서 오픽은 ‘스토리텔링형’ 시험에 가깝습니다.
경험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시제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확장하는 능력이 등급을 좌우합니다.
암기한 문장을 그대로 붙여 넣는 방식은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등급 체계 비교: IH·AL은 같은 이름이지만 같은 무게가 아니다
ACTFL 기준으로 통일된 등급 표기
현재 두 시험 모두 ACTFL 기준의 등급 체계를 사용합니다.
낮은 순서대로 NL·NM·NH(Novice), IL·IM·IH(Intermediate), AL·AM·AH(Advanced)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오픽은 응시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IM 구간을 IM1·IM2·IM3로 세분화해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토익 스피킹은 과거 Level 1~8 체계를 사용하다가 ACTFL 등급 표기로 전환되었습니다.
0~200점의 점수와 등급이 함께 제공되며, 통상 IH는 140점대, AL은 160점대 구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세부 구간은 시험 주관사의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실무에서 통용되는 대략적 대응 관계
| 구분 | 토익 스피킹 | 오픽 | 취업 시장 평가 |
|---|---|---|---|
| 최소 통과선 | IM | IM1~IM2 | 지원 자격 충족용 (변별력 낮음) |
| 안정권 | IH | IM3~IH | 대다수 대기업 서류 기준 충족 |
| 우대·가점권 | AL | IH~AL | 영어 활용 직무에서 실질적 강점 |
| 차별화 | AM 이상 | AL | 해외영업·글로벌 직무 경쟁력 |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환산은 ‘토스 AL ≈ 오픽 IH’ 정도입니다.
같은 IH라도 토익 스피킹 IH와 오픽 IH의 체감 난이도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오픽 IH는 상위권 등급이지만 취득자 비중이 비교적 넓은 반면, 토익 스피킹 AL은 상대적으로 좁은 구간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진짜 유리한 등급’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서류 통과만 목표라면 오픽 IH가 가장 효율적이고, 변별력과 가점을 노린다면 토익 스피킹 AL이 더 강한 신호를 줍니다.
오픽 IM 구간은 지원 자격을 채워 주지만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토익 스피킹 IH는 ‘기본은 한다’는 인상을, AL은 ‘영어로 업무가 가능하다’는 인상을 주는 경계선에 가깝습니다.

기업 유형별로 달라지는 등급의 가치
대기업 공채
주요 대기업 채용 공고에서는 일정 등급 이상을 지원 자격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문·상경계 직군은 오픽 IM2~IM3 또는 토익 스피킹 IH 수준을 최소선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다만 해외 영업, 구매, 마케팅처럼 영어 사용 빈도가 높은 직무는 IH~AL 구간부터 실질적인 평가 대상이 됩니다.
중요한 점은 기업마다 인정 시험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은 두 시험을 모두 인정하고, 어떤 기업은 특정 시험만 받거나 자체 환산표를 적용합니다.
따라서 목표 기업군을 먼저 정하고, 최근 2~3년 공고의 어학 기준을 직접 확인한 뒤 시험을 선택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공기업·공공기관
공공기관은 어학 성적을 점수화해 환산 배점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자격 충족’이 아니라 ‘점수 차이’가 그대로 총점에 반영되므로, 한 등급 차이가 합격선을 가르기도 합니다.
기관별 환산표에서 등급별 배점 간격을 확인하고, 투자 대비 배점 상승폭이 큰 구간까지만 올리는 전략이 합리적입니다.
외국계·글로벌 직무
외국계 기업은 등급 자체보다 실제 인터뷰 수행 능력을 봅니다.
그럼에도 서류 단계에서는 오픽 IH~AL, 토익 스피킹 AL 이상이 최소한의 신뢰 신호로 작동합니다.
이 영역을 목표로 한다면 시험 등급과 실제 영어 인터뷰 준비를 분리하지 말고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취득 난이도와 학습 효율: 무엇이 ‘가성비’가 좋은가
단기 취득이라면 오픽 IH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
오픽은 문항이 개인 맞춤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설문 선택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면 준비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자주 나오는 주제군을 중심으로 3~5개의 핵심 에피소드를 만들어 두면 여러 문항에 변형 적용이 가능합니다.
2~4주 집중 준비로 IM에서 IH로 올라가는 사례가 비교적 흔한 이유입니다.
정확성이 강점이라면 토익 스피킹 AL이 유리하다
문법 정확도와 발음·억양이 안정적인 응시자는 토익 스피킹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답변 시간이 짧고 과제가 명확하기 때문에, 장시간 말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응시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반대로 순발력이 약하거나 긴장도가 높은 응시자는 짧은 준비 시간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 말할 소재는 많은데 문법이 흔들린다 → 오픽
- 문장은 정확한데 즉흥적으로 길게 말하기 어렵다 → 토익 스피킹
- 시험 시간이 짧아야 집중이 된다 → 토익 스피킹
- 대화형·자유형이 편하다 → 오픽
- 지원 기업이 특정 시험만 인정한다 → 공고 기준이 최우선

실전 로드맵: 시기별 목표 설정
1~2학년 또는 취업 준비 초기
이 시기에는 등급 욕심보다 ‘응시 경험’을 먼저 쌓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응시해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 이후 학습 계획의 정확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목표는 오픽 IM3 또는 토익 스피킹 IH 정도로 설정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공채 6개월 전
이때는 서류 기준을 확실히 넘기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오픽 IH 또는 토익 스피킹 IH 확보를 1차 목표로 두고, 여유가 있다면 상위 등급에 도전합니다.
어학 성적은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실제 지원 시점에 유효한지 반드시 역산해 계산해야 합니다.
공채 직전
성적이 이미 기준을 충족했다면 추가 응시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에 시간을 배분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다만 영어 면접이 있는 기업을 지원한다면, 시험 준비 과정에서 만든 답변 자산을 인터뷰용으로 재구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등급은 입장권이고, 실제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그다음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자소서와 면접에서 등급을 활용하는 법
어학 등급은 이력서 한 줄로 끝나기 쉽지만, 맥락을 붙이면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오픽 IH 취득”보다 “해외 파트너사 이메일 대응 경험 + 오픽 IH”처럼 실제 사용 경험과 연결할 때 설득력이 생깁니다.
등급이 높지 않다면 상승 궤적이나 실무 활용 사례로 보완하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면접에서는 등급과 실제 실력의 간극을 검증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AL이나 IH를 기재했다면 최소한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정도는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등급이 과장된 인상을 주는 순간,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해도 될까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하나를 먼저 목표 등급까지 끌어올린 뒤, 필요할 때 다른 시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 관리에 유리합니다.
**Q. 오픽 IM2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가요?**
아닙니다.
IM1~IM2를 최소 기준으로 두는 공고도 존재하므로, 목표 기업의 실제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토익 스피킹 IH와 오픽 IH 중 하나만 쓴다면?**
토익 스피킹 IH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실력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다만 기업이 어떤 시험을 인정하는지가 이 판단보다 우선합니다.

결론: 기준은 ‘난이도’가 아니라 ‘지원 기업’이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토익 스피킹 IH·AL vs 오픽 IM·IH, 취업 스펙으로 진짜 유리한 등급은? 에 대한 답은 하나로 고정되지 않습니다.
서류 통과와 시간 효율이 목적이라면 오픽 IH가, 변별력과 우대 가점이 목적이라면 토익 스피킹 AL이 더 유리한 선택입니다.
핵심 원칙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목표 기업의 공고에서 인정 시험과 최소 기준을 먼저 확인합니다.
둘째, 자신의 강점이 정확성인지 유창성인지 판단해 시험 유형을 고릅니다.
셋째, 기준선을 넘긴 뒤에는 등급 욕심 대신 직무 역량과 면접 준비로 자원을 옮깁니다.
어학 등급은 합격을 만들어 주지 않지만, 없으면 기회 자체가 닫히는 최소 조건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전략은 ‘가장 높은 등급’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기준을 충족하는 등급’을 확보하고, 남은 시간을 더 결정적인 항목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의 지원 리스트를 펼쳐 보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기준선을 찾아 목표 등급부터 확정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