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영어원서 고르기 How to Choose English Books for Lower Grades

영어공부 시키는데 영어원서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많은 부모님들이 아시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읽을 영어원서 고르기 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영어책 을 배정했다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시면 여러분은 영어원서를 고르는 기준이 생기고,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줄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먼저 책의 난이도, 북 레벨과 단어 수에 대한 상관관계를 말씀 드리고 제 실패담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어원서 고르기 – 책 레벨과 단어 수

책 레벨에 대해서 제일 많이 언급 되는 것은 Lexile 레벨과 AR 레벨이 있죠.
이미 다른 블로그에서 영어원서 레벨 이라는 주제로 많이 다뤘으니까, 그 자료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레벨과 함께 봐야 할 것이 AR 레벨 밑에 나오는 책의 단어 수 입니다.
AR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시면 영어원서 의 세부 정보에 단어 수도 나오죠. (첨부하는 유튜브 동영상에 13:50 쯤에 나옵니다.) 이것을 잊지 말고 꼭 보셔야 합니다.
책의 길이가 레벨 만큼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제가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얼마전에 리뷰한 Calvin Coconut Trouble Magnet 은 AR 레벨이 2.8 인데 책의 단어 수는 16,000 단어가 넘습니다.
하지만 Pinky and Rex 는 3.1 에 단어 수는 1,700 단어 정도이죠. Trouble Magnet 이 레벨은 낮지만 단어 수가  9배가 넘게 많습니다.
만약 Pinky and Rex 를 재미있게 읽은 아이에게 좀 레벨이 낮은 Trouble Magnet 을 읽게 시킨다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조금씩 끈기 있게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실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학년일수록 참을성은 없죠.
얼마 못 가서 읽기를 포기하거나, 혹 꾹 참고 읽는 착한 아이라도 싫어하는 책이 하나 늘어날 것이 분명합니다.
고학년이라도 이 경우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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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영어원서 를 선정할 것인가?

오늘의 주제가 바로 이런 실패의 가능성 때문에 등장한 것입니다.
처음 원서를 고르는 아이는 위에 링크에서 설명한 다섯 손가락 규칙을 적용하거나 단어 테스트를 해주는 사이트에서 레벨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겠죠.
이미 자신의 레벨을 알고 있는 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책 레벨과 단어 수를 동시에 늘리지 않는 것을 충고해 드립니다.
현재보다 0.2~ 0.3 정도의 더 높은 레벨의 책을 고른다면 단어 수가 비슷한 영어원서 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재보다 0.5 이상 레벨이 높은 책을 고른다면 단어 수가 더 적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의외로 아이들의 분량에 대한 저항감은 큽니다.

단어 수 늘리기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책 을 읽혀보면, 단어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감 무척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끼리 서로 책을 비교하면서 더 짧은 책을 하는 아이를 부러워 하는 장면을 흔히 봅니다.
하지만 계속 단어 수가 적은 책을 읽히면서 레벨을 늘려나갈 수는 없는 일이죠.
책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당연히 책의 길이가 늘어나게 됩니다.
읽을 수 있는 단어 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나중에는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비슷한 레벨에 머무르면서 길이가 더 긴 책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AR 2.0 의 1500 단어 정도의 책을 이번에 읽었다면 다음에는 1600 단어 정도의 좀 더 긴 책을 목표로 삼는 것이죠. 이렇게 1600 ~1700 단어 정도에서 3-4 권의 책을 읽은 후에 AR 2.2 정도의 책으로 옮겨가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비슷한 레벨의 책을 고를까?/ 영어원서 고르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리즈로 나온 책 중에서 고르는 방법입니다.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시리즈로 나와있는 책 중에서 순서는 고려하지 말고 책 레벨과 단어 수만 가지고 순서를 매겨가면서 선택합니다.
대개 같은 시리즈에서 책 레벨은 비슷한 편이고, 단어 수도 30~40% 이상 많아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한 시리즈에서 3-4 권 읽다가 다른 시리즈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 초등 저학년이 문제인가?

저학년 아이들은 언어를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좋아서 읽히면 읽히는 대로 실력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분당의 어학원에 있을 때, 초등 2학년 아이가 AR 3.0 레벨의 영어책 을 읽는 것을 몇 명 본 적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은 말하자면 미국 초등 2학년보다 리딩을 잘하는 경우죠. 물론 말하기도 잘 하는 아이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체 아이들 중에 극히 일부의 경우입니다. 일반화 시키시면 안되죠.
왜냐하면 AR 2.0 과 AR 3.0 사이에는 절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못하면 떨어지는 절벽이 아니라, 절대 기어오를 수 없을 것 같은 절벽이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여기서 허덕입니다.

난이도의 절벽

AR 3.0 을 넘어서게 되면 두가지가 발목을 잡습니다. 첫번째는 책의 길이 이구요. 두번째는 어휘의 난이도 입니다.
책은 무척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도 많아진다는 것이죠.
한글의 어려운 말도 다 알지 못하는 나이인데, 영어의 어려운 단어가 이해되기는 어려운 것이죠.
이 두가지 난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너무 힘들죠.
그래서 읽을 수 있는 책의 길이를 충분히 늘린 후에 AR 3.0 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2.0 대에서 부터 충분히 단어를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하죠.
미국 초등학생도 3학년이 자신의 학년 책을 잘 읽지 못하는 비율이 꽤 높다고 하는데요.
저는 우리나라의 학생이라면 대부분 초등 3학년까지 AR 3.0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원서에서 단어 공부하는 법은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실패의 기억

제가 몇 년 전에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맡은 적이 있는데요.
영어 유치원을 다니면서 엄마표 영어로 상당히 오래 공부한 아이였습니다.
이미 2학년때 유명한 유초등 대상 어학원을 다니면서 AR 3.0 을 넘어섰죠.
어학원을 그만 둔 뒤로 오랜만에 3.0 을 넘는 아이를 만난 것이어서 저는 내심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상담하면서 놀랄만한 일에 대해서 어머님께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2학년 때 아이가 어학원에 안 가겠다고 바닥에 누워서 꼼짝 안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영어책 읽기에 진저리가 난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후로 영어책 은 절대 안 읽겠다고 했으니까요.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니까 어머님도 포기하고 어학원을 안 다니게 하다가 4학년이 되서 저한테 맡기신 거죠. 2년동안 영어를 비롯한 다른 과목도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2년이 지나긴 했지만, 그 아이는 읽을 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었습니다.
파닉스부터 다시 했지만 무기력 하기 짝이 없었죠. 영어 자체를 거부하는 마음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얼마 하지 못하고 그만 두고 말았죠.
저도 그 아이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머님 마음은 어땟을까요.
무리하게 리딩 레벨을 높이려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였습니다.

영어원서 고르기 – 레벨과 길이 그리고 속도

그럼 이제 어느 정도의 책으로 시작해야 할 까요?
AR 1.0 정도의 책이라면 700 단어 정도로 시작해서 AR 2.0 이 될 때까지 1,500 단어 정도의 책을 편안하게 읽을 정도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속도는 1500 단어 기준으로 10분이 걸리면 빠른 편이고 15분이 걸리면 보통입니다.
그리고 다시 AR 2.5 가 될 때까지 2,500~3,000 단어 정도의 책을 20분 정도에 읽을 수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AR 3.0 이 되기 전까지 6,000 단어 책을 읽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책 레벨을 올릴때는 단어 수는 비슷하게, 더 긴 책을 읽을 때는 비슷한 책 레벨로 선정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오늘은 초등 저학년 영어원서 고르기 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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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있으시면 이메일이나 댓글에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찰스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