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eird School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Dan Gutman 에 대해서 아시겠죠.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Dan Gutman 의 The Million Dollar 시리즈중에 한권인데요.
저는 이 책을 미국판 농구 무협지 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설정은 무협지 의 설정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무협지 에는 빈민촌에 사는 낮은 계층의 주인공이 등장하구요. 그는 좋은 소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계가 있는 인물이었죠.
그는 은둔해 있는 고수를 만나서 무공을 터득하고, 드디어 부모의 원수를 갚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협지와 얼마나 비슷한지 알고 나시면 여러분도 놀라실 겁니다.
오늘은 Dan Gutman 의 The Million Dollar Shot 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Trailer Park – 무협지 의 배경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먼저 Trailer Park 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캠핑카라고 부르는 트레일러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것입니다. 오토 캠핑장에 가면 많이 볼수 있는데요.
오토 캠핑장에는 이 캠핑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하수를 처리하고, 상수도가 들어오는 시설이 되어있죠.
이런 시설이 되어있는 곳이 바로 Trailer Park 입니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흔히 캐러밴이라고 불리는 캠핑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죠.
우리나라의 오토 캠핑장과 Trailer Park 가 다른 점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서 몇일 놀러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들은 Trailer Park 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집을 구하고, 월세를 낼 여유가 없어서, 캐러밴을 사서 여기에 정착한 것이죠.
대개는 가족이 있고, 인생의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재기를 꿈꾸면서 돈을 모으기 위해서 모이는 장소입니다.
이런 Trailer Park 는 대개 어떤 특정한 공장의 노동자들의 거처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들은 대개 토지 비용이 저렴한 황무지에 세워지고, 공장으로 출퇴근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공장 근처에 있는 Trailer Park 에 캐러밴을 몰고와서 거기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죠.
따라서 가족 중에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고, 처지도 비슷한 사람들이 Trailer Park 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숙자 보다는 좋은 삶을 살고 있지만, 자칫 직장을 잃으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노숙을 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할 위기에서 열심히 가족들을 꾸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죠.
이 소설 The Million Dollar Shot 의 주인공 Eddie 도 바로 이런 Trailer Park 에 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는 근처의 Finkles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콘테스트 – 무협지 의 대결
이 이야기의 주요 사건은 바로 콘테스트 입니다. Finkles 라는 과자 회사에서 판촉을 위해서 멋진 시로 된 광고문구를 보내는 사람에게 NBA 결승전에서 자유투를 던질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콘테스트의 내용입니다. 자유투가 성공하면 1백만 달러를 상금으로 주기로 한 것이죠.
이 콘테스트를 가만히 뜯어보면 이 회사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콘테스트 때문에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콘테스트 결과로 나온 광고문구는 다시 판촉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당선된 광고문구는 신문이나 TV 같은 매체에서 다룰테니까 공짜로 광고가 되는 셈이구요.
NBA 결승전과 1백만 달러라는 금액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아주 좋은 말들이니까,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 콘테스트에 관심을 갖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NBA 결승전 쉬는 시간에 자유투를 던져서 골을 넣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프로 선수들도 10번중에 6번 밖에 성공을 못 시키니까요.
거기다가 광고문구를 잘쓰는 사람이 자유투를 잘 할 가능성은 확률이 더 낮죠.
결국 Finkle 사는 거대한 이벤트를 만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면서 거기에 실패할 요소들을 넣어 놓은 셈입니다.
1백만 달러를 이벤트 비용으로 지불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죠.
공짜로 꿩먹고 알먹고 할 생각이었나 봅니다.
불안한 주인공과 조력자 – 무협지 의 설정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한 부분들이 있죠. 이 책 The Million Dollar Shot 의 주인공인 Eddie 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모든 아이들 보다 자유투를 잘 쏜다고 자부합니다.
단, 혼자서 아무런 방해가 없다면요.
하지만, 그는 학교 친구들끼리 농구 경기를 하면 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주변에서 소리지르는 아이들과 슛을 방해하려고 덤비는 상대팀 선수들의 압박을 못견디는 것이죠.
그는 실제 경기에서는 다른 아이들 보다 골을 못 넣습니다. 그래서 그의 친구들은 그를 Air Ball 이라고 부릅니다.
공중에 공이 떴다가 골대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내려오니까 말이죠.
그러던 중에 한 소녀가 그의 마을에 이사옵니다.
그녀는 아빠와 단 둘이 사는 Annie 였죠. 아빠는 역시 Finkle 사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이 소녀는 Eddie 보다 자유투를 더 잘했습니다.
그녀는 심지어 눈을 감고 자유투를 성공시키기까지 하죠. 이 둘은 금방 친구가 되었는데요.
Annie가 농구를 잘하는데는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그녀의 아빠 Stokely씨는 NBA 선수로 드래프트 될 뻔 했다가 실패하고, 공장 노동자로 전락한 경우였거든요.
Stokely씨는 이제 농구 경기를 뛸 수는 없지만 농구를 잘 가르칠 수는 있었습니다.
전화위복
콘테스트가 Annie 와 Eddie 의 관심을 끈 것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Annie 는 시를 잘 쓰고, Eddie 는 농구를 잘하니까, 둘이 힘을 합치면 백만달러를 딸수도 있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들은 곧 낙담하고 말았습니다. 단서 조항에 Finkle 사의 임직원이나 그 가족은 응모를 못하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변화가 오죠. 사업이 잘 안되던 Finkle 사는 공장 직원들을 해고 했고, 그 중에 Eddie 의 엄마와 Annie 의 아빠도 끼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들의 삶은 벼랑끝으로 몰리게 된 것입니다.
당장 다음날 부터 Eddie 의 엄마와 Annie 의 아빠는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해고 덕분에 아이들이 Finkle 사의 콘테스트에 참가할 자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Annie 는 라임을 맞춘 멋진 시를 써서 Eddie 에게 주었고, 이 시는 콘테스트에 당선 되었죠.
이제 Eddie 는 NBA 결승전에 나가서 자유투를 성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무협지 의 완성
이제 제가 이 책을 무협지 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를 아시겠죠.
Eddie 라는 불우한 환경의 소년이 Annie 와 그녀의 아빠 Stokely 씨의 도움을 받아서 부모님의 원수인 Finkle 사 사장에게 복수합니다.
불우한 환경은 Trailer Park 라고 할 수 있고, 재야의 고수는 Stokely 씨인 셈이죠.
그리고 콘테스트는 주인공이 부모님의 원수와 벌이는 대결이구요.
사실 이런 무협지의 스토리 전개방법은 다양한 이야기와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야기 구조 입니다.
어려운 삶을 살던 주인공의 성공이야기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쉽기 때문이죠.
Dan Gutman 은 NBA 결승전을 대비해서 연습을 시작한 Eddie 에게 여러가지 방해요소를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Finkle 사의 방해 뿐만이 아닌데요.
점점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고 결말이 궁금하게 만드는 것들이죠.
말을 거는 작가
결말을 앞두고 Eddie 가 드디어 슛을 쏘는 장면에서 갑자기 진행이 멈추고 작가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데요.
작가는 세가지 결말에 대해서 독자에게 물어봅니다.
Eddie 가 슛에 실패하는 경우, 슛이 성공하는 경우, 그리고 결말을 안 알려주고 소설을 끝내는 경우이죠.
이 세가지 경우에 따른 독자들의 반응을 작가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가는 갑자기 독자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요.
The Get Rich Quick Club 에서나 Miss Daisy is Crazy 에서도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제 리뷰를 다시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AR 레벨 4.2 의 난이도에 19,700 단어의 길이를 가진 책이죠.
저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찰스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