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Zack’s Alligator
저자: Shirley Mozelle
출판사: I Can Read
Lexile: 500L
AR: 2.3
단어수 1218
악어
제가 가진 악어에 대한 인상은 아주 않좋아서, 악어를 애완동물로 가지면 어떨까 하는 것은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악어는 어두운 물속에 서 은밀히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는 난폭한 괴물의 이미지가 머리속에 떠오르니까요.
사자나 호랑이라면 한번쯤은 애완동물로 어떨까를 생각해 봤었죠. 어려운 것이 많겠지만요.
이번에 리뷰할 Zack’s Alligator 에는 유쾌하고 장난끼 많으며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악어가 나옵니다.
이 악어는 원래 크기가 열쇠고리 크기였다가 물을 주면 다 자란 악어 크기로 변하는 신기한 악어입니다.
그의 이름은 Bridget이구요. 사실은 그녀의 이름은 이라고 했어야죠. 암컷 악어니까요.
Zack’s Alligator
Zack’s Alligator 의 주인공 Zack은 어느날 플로리다에 사는 Jim 아저씨로부터 소포를 받습니다. 그 안에는 작은 악어가 달린 열쇠고리와 아저씨의 쪽지 였죠.
그 쪽지에는 선물이라면서 악어에게 물을 주라고 써있었습니다. 세면대에서 물을 틀어서 악어를 적시니까 악어가 꿈틀거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집니다.
어느새 세면대는 모자라게 되자 Zack은 악어를 욕조로 옮겨서 샤워기를 틀어 놓죠. 그러자 악어는 욕조를 다 채우고 남을 정도로 커집니다.
이 악어는 Zack이 만들어주는 미트로프 스페셜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소파에 누워서 TV를 유심히 보기도 하는 이상한 악어였습니다.
정원 호스를 뱀으로 착각해서 한바탕 레슬링을 벌이고, 지나가는 우편 배달부의 트럭을 물어뜯어서 타이어를 펑크내기도 하는 데다가, 놀이터에서 그네와 시소를 타고 회전목마에서 어지러워 하는 것을 보면 그냥 악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딘가 집에서 키우는 개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The Clumsy Crocodile
이 악어는 에버글레이드 습지 출신인데요. 그래서 평소에 ‘글레이드에는 그런게 없지’ 같은 말을 합니다.
문득, 에버글레이드와 암컷 악어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요. 제가 일전에 리뷰했던 The Clumsy Crocodile 에서는 Casey라는 암컷 악어가 나오죠.
그녀는 에버글레이드라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그 긴 꼬리 때문에 여러가지 말썽을 부리다가 결국은 백화점에 침입한 도둑들을 잡으면서 행복한 결말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 이야기와 둘 사이의 공통점은 양쪽 모두 섬세한 면이 있는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동물로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모르셔
이 책 Zack’s Alligator 을 보다보면 어른들의 반응도 흥미로운데요. 처음에 욕조에 Bridget을 넣고 물을 주고 있을 때 엄마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봅니다.
이 때 Zack은 있는 그대로 악어에게 물을 주고 있다니까 마치 그런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욕실을 잘 치워놓으라고만 말합니다.
엄마는 정말 Zack이 악어를 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믿었을까요? 아니면 그냥 그의 농담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공원에 나갔을 때 경찰관이 목줄을 채우고 다니라고 충고하는 부분에서도 좀 이상합니다.
경찰관은 악어에 목줄만 채우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 경관은 그저 상상속의 인물인가요?
그리고 저녁에 집에와서 아버지의 반응도 이상한데요. Zack이 악어와 함께 나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엄마로부터 듣고서 악어를 한번 보자고 합니다.
그 때는 악어가 작아져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냥 악어 열쇠고리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럼 Zack’s Alligator 에 나오는 엄마도 혹시 악어열쇠고리가 커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Zack의 이야기를 단지 농담으로 생각한 것인가요?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 책은 가끔 그런 단서가 그림에 나오는데, 저녁식사 전에 씻으러 위층으로 가는 Zack의 손에 악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가 알려주려고 한 것은 이 집의 고양이 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처음에 악어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거실을 나갈 때 혼비백산해서 도망간 기억이 있죠.
Zack이 아버지에게 악어열쇠고리를 보여주는 그림에서도 아래쪽에 고양이가 뭔가 잘못된 것을 가르쳐 주는듯이 손가락으로 열쇠고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역시 부모님들은 까맣게 이 사실을 모르고 있군요.
이 몰래 키우는 악어이야기는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악어를 상당히 유쾌한 캐릭터로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기회에 이 유쾌한 한쌍의 이야기를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Zack’s Alligator 를 리뷰했습니다. 비슷한 레벨의 다른 책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세요. 좋아요와 팔로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