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아마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경우가 많은 부모님들 일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아니라도 영어 그림책 들은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해주거나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예술작품을 보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있거든요.
아이가 있거나 없거나, 자주 읽어주거나 아니거나 간에 그림책에 관심이 있다면, 항상 어떻게 그림책을 고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죠. (How to Choose Picture Books)
저도 표지만 보고 골랐다가 실망한 경우가 좀 있었죠.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다양한 영어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 설명하고, 어떤 책들이 그런 기준에 들어가는 것인지 추천해 드릴 만한 책을 몇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실 때 쯤에는 여러분은 아마 자신만의 관점에서 그림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실 수 있을 겁니다.
먼저 그림책은 어떤 것인가 부터 설명하고, 연령대 별로 어떻게 그림책이 바뀌어야 하는지, 주제별로 어떤 분류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그림책(Picture Book)은 무엇인가?
흔히 그림이 많으면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파닉스 레벨의 리딩 책이나 처음 리딩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도 그림은 많습니다.
그림이 기준이 아니라는 말이죠.
판형으로 구분하려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개 그림책이 보통 문고판 책보다 큰 것은 사실입니다.
A4 용지 보다 큰 사이즈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책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줄 용도로 글이 쓰여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읽어 주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파닉스 리딩 책에 비하면 꽤 글이 많습니다.
흔히 Lexile 레벨에서 앞에 AD 가 붙은 것이 대부분 이런 그림책인데요.
Lexile 이 AD500L 을 넘는 그림책들도 종종 있습니다. 어른들이 읽어주고 설명할 것을 가정하고 만든 책이기 때문에 문장이나 단어의 난이도를 높게 잡고 있는 것이죠.

연령대 별 고려사항
저희 둘째 아이가 이제 4살이 되었는데요. 이 나이 대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 주시려면, 글이 적은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좀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면, 항상 글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가 직접 책장을 넘기는 일이 생기죠. 다음 그림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입니다.
점점 나이가 더 들면서 글이 좀 많은 것도 참을성있게 들을 수 있게 되죠.
따라서 차차 글이 많은 책을 선택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치원을 지나서 초등학교 1~2 학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하지만 아이가 파닉스를 배우고 리딩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다시 글이 적은 책으로 바꿔야 합니다.
아이가 직접 읽을 기회를 가지는 것이 점점 중요해 지기 때문입니다.
파닉스 리딩 책들은 라임이 맞는 두개의 문장이 쌍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글의 길이가 짧고, 단어의 난이도가 낮죠. 이런 책에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 3~4 학년 부터는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주제들
여러 주제의 책들을 골고루 돌아가면서 읽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처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제일 좋습니다.
의인화한 동물
대표적인 아이들 책은 동물을 의인화 하거나, 동화나 신화 속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은 편입니다.
동화나 판타지 등의 장르이죠.
이런 책들은 교훈적인 이야기 이거나 재미를 주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죠.
저희 첫째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설명해주면 깔깔거리면서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저는 이런 이야기 종류를 많이 읽어줍니다.
이런 책들에는 제가 얼마전에 리뷰한 Surprise Party 나 The Tale of the Tricky Fox 같은 것들이 있구요.
공포물, 스릴러
요즘은 이런 동물을 의인화 한 이야기에 공포물을 접목 시킨 시도가 있어서 눈에 띄는데요.
바로 Creepy Pair of Underwear 입니다.
이미 번역본이 나와있어서 저희 아이들은 ‘오싹 오싹 팬티’로 이 책을 봤습니다.
요즘 한창 ‘오싹 오싹 팬티’ 라고 말하면서 온몸을 떠는 흉내를 내고 있죠.
그리고 스릴러 라고 볼 수 있는 Moose Tracks! 도 깔끔하고 재미있는 그림에 궁금증을 더 하는 이야기가 특징입니다.
자연, 과학
그 다음으로 눈 여겨 볼 만한 주제는 자연 이나 과학을 다룬 넌픽션 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면, 자연 현상이나 과학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하죠. 이때에 맞춰서 그림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은데요.
바다 속이나 우주, 또는 커다란 기계들에 대해서 관심이 생길 때 좋은 책은 Super Submarines 나 Air is All Around You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동심
어떤 영어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들도 있는데요.
A Letter to Amy 나 Can’t You Sleep Dotty? 같은 책들은 아이들이 책 속의 주인공을 보면서 공감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죠.
그림에서 하는 이야기
당연히 그림책을 고를 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그림이죠.
어떤 책은 세밀한 그림으로 여러 회화 작품을 보는 것 같은 것도 있구요.
다른 책들은 만화 같이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지만 사물이나 주인공을 재미있게 묘사한 것들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어떤 책들은 그림이 글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이야기 말고도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그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경우죠.
Annie and the Wild Animals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런 그림책인데요.
이 책에는 그림 테두리에 고양이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 책을 한번 다 읽은 후에, 고양이의 그림을 찾아가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어른들을 위한 영어 그림책
Van Gogh and the Sunflowers 는 제가 어른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요.
이 책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고흐의 그림들을 당시의 상황과 합쳐서 한눈에 보게 해줍니다.
넒은 해바라기 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를 뒤에서 쳐다보는 감동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그리고 노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아이들이 놀리고 돌을 던지는 장면은 그가 어떤 상황에서 그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Anholt’s Artists 시리즈는 다섯 명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모두 구해서 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When the Wind Stops 도 어른 용으로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그림과 글이 가슴을 흔드는 책입니다.
특히 나무 판자위에 그림을 그린 것 처럼 나무결이 그림에 드러나는 독특한 그림도 꼭 볼만한 것입니다.
영어 그림책(Picture Book)의 활용
영어 그림책(Picture Book)은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이 있는데요.
아이들의 정석적인 면이나 공간 인지 같은 쪽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는 법에 대해서는 유튜브에 많은 동영상이 있으니까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영상은 03 영어 그림책 꼭 활용하세요! 인데요.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시는 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아이들의 연령대 별로 책의 글밥은 점점 늘리는 것이 중요하고, 다만 혼자 읽을 나이가 되면 가능한 수준으로 난이도와 길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제는 처음에는 동화나 픽션 위주로 시작하다가 관심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넌픽션, 자연, 과학 등의 주제로 넘어가는 것도 좋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심어줄 수 있는 주제도 끼워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림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 좋은 책이라는 점도 설명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해주셔도 되고요. 가능하면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